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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TV,웹툰

[와이 우먼 킬]시즌1 후기, 막장도 고품격도 아닌 조악한 미드

by 플래너버디 2022. 8. 1.

파라마운트 플러스에 와이 우먼 킬이 있길래 검색해보니 왓챠 평균 평점이 4.4점이었다. 전체적으로 #주부 #살인 #불륜 인데 이건 못 참지. 제목처럼 왜 여자들이 남편을 죽였는지가 궁금해서 에피소드 10개를 다 보긴 했지만 정말 기대 이하여서 나는 별점 2.5점을 주었다.

 

 

비슷한 콘텐츠로 자꾸 킬링 이브가 뜨는데 절대 안 비슷함! 이것도 낚인 이유 중 하나였다.

 

와이우먼킬-포스터
와이우먼킬-출처CBS

매우 호화스러운 어떤 집에 1960년대, 1980년대, 2019년대에 걸쳐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부인이 남편을 살해한 것처럼 묘사되어 궁금증을 자아낸다. 3세대의 스토리가 번갈아가며 나오고 마지막에 집을 파는 장면에서 주인공들이 딱 한 번씩 만나지만 그 외에 연결고리는 없다. 한 집을 매개체로 시퀀스가 반전되는 재미는 소소하게 있었지만 이 점이 와이 우먼 킬이 굉장히 얕은 드라마가 된 이유인 것 같다.

 

막장드라마의 바이블 위기의 주부들로 예를 들어보면 여자 4명 즉 4커플을 중심으로 그 주변 인물들이 얽히고 섥혀서 다양한 반전, 막장 스토리를 만들어낸다. 어떤 스쳐 지나간 인물을 시즌 7개에서 어떤 식으로 다시 써먹을지 모른다. 몇 시즌 뒤에 다시 나오면 막 반가움.

 

와이 우먼 킬은 일단 3명의 여자 주인공의 연결 고리가 전혀 없으니 깊은 이야기를 만들어내지 못한다. 주인공 주변에 매력적인 조연들이 있지만 딱히 엮을 수가 없으니 비중도 작고 잘 살리지 못했다. 차라리 한 시대 스토리를 길게 풀어서 시즌 3개로 만들었어도 괜찮았을 것 같은데 이건 그냥 너무나 조악했다. 그러니 시즌 1에서 마무리 짓고 시즌2는 아예 다른 인물들이 나온다.

 

 

60년대 베스 앤의 스토리가 제일 흥미로웠다. 60년대 배경, 의상도 좋고 그나마 개연성도 있고 공감이 간달까... 남편도 제일 쓰레기같아서 처죽이고 싶었고 엔딩도 마음에 들었다.

 

80년대 시몬은 루시 리우가 매우 연기를 잘해서 보는 재미가 있었지만 스토리가 노답이다. 남편이 게이인걸 속이고 본인과 위장결혼 했다가 에이즈에 걸려 주변의 멸시와 파산까지 맞았는데 남편을 극진히 보살핀다? 남편이 본인을 진정으로 사랑한 적도 없고 어찌보면 이용하고 우롱한 것인데 본인이 정말 사랑했다고 모든걸 용서하는게 말이 되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시몬은 베스트 프렌드의 아들(만 18세)과 바람을 피우는데 아무리 연하남이 저돌적으로 애정공세를 펼쳤지만 내 베스트 프렌드의 아들이라고 생각하면 정말 토나오는 설정이다. 베스트 프렌드가 아니라고 하는게 맞을 것 같다.

 

이보다 더 짜증나는게 2019년 현대 커플이다. 일명 폴리아모리 오픈 메리지 커플인데 개인적으로 다자연애주의를 인정하지 않는 편이라서 처음부터 감정이입이 되지 않았다. 오픈 메리지 할거면 왜 메리는 하는거지. 그냥 연애만 하지 세금 때문인건가.

 

 

아무튼 여기서는 부인(테일러)의 여자친구(제이드)에게 피치 못할 사정이 생겨 제이드를 집에 데려와 남편(일라이)과 함께 살게한다. 테일러는 양성애자이다. 제이드는 절세미녀라서 일라이도 보자마자 첫눈에 반해 트리플(세명이 사귀는 커플)을 제안하는데 테일러는 또 그걸 오케이한다. 그러면서 본인이 없을 때 둘이 더 각별해질까봐 질투를 하는데 그것도 생각을 못하고 데려왔는지, 애초에 폴리아모리에 모순되는 설정 아닌가? 일단 일라이가 여러 방면으로 심각한 루저인데 변호사에 똑소리나는 캐릭터의 테일러가 세상에 남자도 여자도 태반인데 왜 굳이 그런 남자를 골라서 물심양면 뒷바라지 하는지가 제일 이해가 안가는 설정이다. 캐릭터나 설정에 일관성이 없고 개연성도 없다.

 

그리고 와이 우먼 킬에서 가장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가 이 제이드라는 여자역의 알렉산드라 다다리오였다. 정말 여신처럼 예쁜데 연기를 너무 못해서 심히 짜증났다. 이 여자가 나올때마다 싸구려 드라마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희노애락을 그냥 눈만 동그랗게 뜨면서 부들부들 떠는데 나도 보면서 살떨리게 짜증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내가 남편을 어떻게, 왜 죽일까 궁금해서 끝까지 봤다만 역시나 베스 앤 이외에는 속 시원히(?) 죽이지도 않아서 실망에 실망을 거듭했다. 왓챠 평정이 왜 그렇게 높은지 정말 공감하기 힘들엇고 시즌2는 일말의 궁금증도 생기지 않는 와이 우먼 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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