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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TV,웹툰

[페이퍼 걸스]줄거리, 결말, 후기(프라임 비디오 추천 미드)

by 플래너버디 2022. 8. 3.

프라임 비디오의 오리지널 시리즈와 영화는 미국에서도 한글자막이 제공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 당기는 콘텐츠가 없어서 2년 넘게 방치하고 있었는데 최근 출시되어 메인 베너에 걸린 페이퍼 걸스(Paper girls)가 흥미로워 보였다.

 

 

별다른 정보 없이 시청을 시작했는데 기묘한 이야기와 매우 비슷한 콘셉트이었다. 기묘한 이야기는 영 내 타입의 시리즈가 아니라서 시즌1 에피소드 몇 개 보다가 하차해서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페이퍼 걸스가 훨씬 재밌어서 며칠 만에 시즌1 정주행 완료했다. (언제나 그렇듯)

 

페이퍼걸스-포스터
페이퍼걸스-출처-프라임비디오

페이퍼 걸스 줄거리 및 등장인물

1988년 11월 1일, 미국의 소도시가 배경이다. 4명의 소녀들이 신문배달을 하는데 핼러윈이 끝난 지 4시간밖에 안 돼서 그야말로 헬 데이라 소녀들은 그날만 특별히 뭉쳐서 다니기로 한다.

 

그러다 갑자기 하늘이 핑크색으로 변하고 소녀들은 우주선 같은 것에 납치되는 이상한 경험을 한다. 어찌 되어 페이퍼 걸스 중 한 명인 중국계 소녀 에린은 다른 소녀들을 데리고 본인의 집으로 가는데 가족들은 없고 웬 40대 아줌마만 있다.

 

알고 보니 소녀들은 2019년으로 타임 트레블을 한 것이고 그 아줌마는 미래의 에린, 즉 본인이었다. 그렇게 소녀들은 1988년 본인들의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여정을 담았다.

 

에린: 4명의 자식과 미국 상원의원이 되는 것이 꿈이었지만 싱글에 준법률가라는 직업의 본인을 만나고 매우 실망한다. 엄마를 돌봐야 한다는 핑계 아닌 핑계 때문에 이렇게 됐다고 생각하는 어른 에린을 거의 경멸한다. 하지만 나중에 과거로 돌아가기 위해 희생하는 어른 에린을 보고 다시 자신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중국계 소녀가 연기하는데 연기도 제일 자연스럽고 웃는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럽다!

 

 

맥: 소위 말하는 백인 쓰레기 집안에 담배와 욕을 달고 사는 날라리다. 2019년으로 갔을 때 망나니 오빠가 의사가 됐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찾아가 자신이 동생이라는 것을 증명한다.

 

알고 보니 맥은 16살에 뇌암으로 생을 마감했고 이것 때문에 오빠가 정신을 차려 의사가 되었다. 오빠는 가난, 폭력에 시달렸던 맥에게 이제는 당연히 누려야 할 것을 누리게 해 주겠다고 약속하고 맥을 자신의 딸로 입양하려고 한다.

 

그런데 미래에서 온 나쁜 놈들이 오빠네 가족에게 찾아와 어쩔 수 없이 과거로 도망친다. 비뚤어지고 못되게만 굴던 맥이 정말 소녀처럼 행복해했는데 3일 천하였다. 너무 슬펐던 장면.

 

KJ: 유대인 출신의 부잣집 딸이라서 겉으로는 다 가진 것처럼 보이지만 엄마의 컨트롤 때문에 힘들어했다. 미래의 자신도 엄마의 뜻대로만 살고 있을 것 같아서 찾고 싶은 생각이 없었는데 우연히 마주친다.

 

미래의 KJ는 생각지도 못한 변화가 있어서 큰 혼란을 겪는다. 소녀들 중 가장 암 유발자 캐릭터라서 짜증 났는데 연기는 잘한다.

 

티파니: 흑인 소녀로 굉장히 똑똑하고 똑 부러져서 벌써부터 MIT 입학이라는 꿈을 가지고 있다. 1999년의 본인을 만났는데 엄청 힙하고 쿨하고 섹시한데 고등학교 수석 졸업에 MIT 입학의 꿈도 이뤄서 본인을 매우 자랑스러워한다.

 

알고 보니 MIT에서 제적을 당해서 학교를 중퇴하고 벤처 기업을 차렸다는 말에 성인 티파니를 학교로 다시 돌아가라고 충고를 한다. 

 

 

페이퍼걸스 후기, 감상평

80년대를 시작으로 12살 난 여자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고 미국 교외를 돌아다니는 장면이 기묘한 이야기와 매우 비슷하다. 미스터리한 장르도 비슷하지만 알고 보면 내용은 정말 다르다.

 

타임 트레블, 타임루프 멀티버스 이런 이야기인데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로키'와 비슷한다. 타임라인을 지키려는 자, 과거를 고쳐 미래를 바꾸려는 자들의 전쟁 이야기였다. 소녀들은 영문도 모른 체 이 가운데 끼어 80년대, 90년대, 2019년대를 돌아다니며 미래의 본인들을 마주치기도 한다.

 

타임 트레블 이런 스토리를 엄청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소녀들이 미래의 본인들을 마주하는 내용이 참 재밌으면서도 마음 한편이 아팠다. 미래의 나를 만난다는 것, 과거의 내가 나를 찾아온다는 것은 꽤나 익숙한 소재다.

 

 

그런데 한참 꿈 많을 나이 12살이 미래의 나를 마주하는 감정선을 잘 그린 것 같다. 30대가 넘어가면 느끼겠지만 어릴 적 나의 기대보다 못한 내가 되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금 현재 얼마나 잘났던 못났던 누구나 어릴 적 꿈은 원대하니까. 그리고 가난한 집안 딸인 맥이 말하는 것처럼 현실이 아무리 거지 같아도 미래는 분명히 괜찮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살면 현실도 견딜만하다.

 

하지만 이미 어른이 되어서 더 이상 이것보다 나아질 기미가 없다는 것을 직시하고 나면 희망마저 사라진다. 작가의 의도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오래간만에 뼈 때리는 미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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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스포 포함)

소녀들은 1999년도에서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접힘 현상이 생긴 것을 발견하고 과거로 돌아가려고 한다. 그런데 미래 사람 중 한 사람이 티파니가 이 모든 전쟁의 시작이라고 티파니를 찾아가 설득하라고 한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맥, KJ는 다른 우주선을 타고 어디로 갔는지 모르고 에린과 티파니는 1970년대로 보이는 곳으로 떨어지고 시즌1이 끝난다. 거의 모든 미드가 그렇듯 다음 시즌을 기대하며 엄청난 열린 결말로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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