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 팜이라는 소설을 접한 기회는 단순한 의식의 흐름에서였다. 몇 달 전 영화 아쿠아맨을 보는데 여자 주인공 엠버 허드가 너무 예뻐서 검색을 해보았는데 대리모를 통한 출산을 했다는 것이 최신 기사였다.
그러다가 무수히 많은 할리우드 스타 또는 유명인사 들이 불임이던 동성커플이던 갖가지 이유로 대리모를 통해 아이를 획득했다는 사실이었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소름 끼치면서도 흥미로운 이 대리모 산업에 대해 찾아보기 시작했고 인도, 캄보디아, 우크라이나 같은 곳에서 많은 여성들이 생계를 위해 대리모를 말 그대로 직업으로 삼고 있다고 한다.
그러다가 대리모에 관한 약간 근미래적 소설 아이디어가 떠올랐는데 내가 구상한 이야기와 비슷한 책이 있는지 찾아보다가 베이비 팜이라는 소설을 발견한 것이다. (헥헥)
소설 베이비팜 줄거리
대리모에 관한 본격 임신, 출산, 육아 스릴러, 오프라 윈프리가 강력 추천하며 '타임'지 선정 꼭 읽어야 할 책이라는 멘트로 PR 하고 있다. 나도 그 말에 훅 구미가 당겨 바로 전자책으로 결재를 하고 얼마 전 구매한 오닉스 포크3로 신나게 읽었다.
줄거리는 골든 오크스라는 전세계 최상위 부유층을 고객으로 삼는 대리모 위탁 업체에서 4명의 주요 여성들의 관점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단지 대리모라는 문제에 대해 도덕적인 관점의 인간 존엄성, 인권 같은 문제뿐만 아니라 성별, 인종, 계층 문제를 아주 생생하게 재현했다.
그리고 본격 임신, 출산, 육아 스릴러라는 소개에 알맞게 몇 가지 반전이 있었는데 정말 소름 끼쳤다. 그 부분은 책을 통해 확인하시길...!
베이비 팜 인상 깊었던 점
작가인 조앤 라모스는 실제 어린 시절에 필리핀에서 미국으로 이민 와 성공한 여성인데 주변의 아는 필리핀인이라고는 본인 또는 부유한 친구들의 가정부, 청소부, 유모 등이 전부라는 사실에 약간 충격을 받고 그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으면서 이 소설을 구상했다고 한다. 무려 데뷔작이라고 하는데 치밀한 묘사와 사건 전개가 정말 인상 깊었다.
특히 골든 오크스의 초호화 리조트를 연상시키는 대리모 시설과 출산에 성공을 하면 거액의 보너스를 받는다던지, 초반 제인이 부유층 부부를 위해 유모 일을 할 때 아테가 그들의 특성을 설명한 부분들 등이 매우 흥미로웠다. 또한 4명의 여주인공과 주변의 대부분의 인물이 여성들인데 각기 인종, 출신, 계층 등이 확연히 다르고 그에 따른 수긍 가능한 성격, 인성들과 그것들과 모순되는 위선적인 면들까지 너무나 공감이 갔다.
소설과 현실 사이의 대리모
베이비 팜에 나오는 내용들이 매우 소름 끼치고 비현실적인 부분들이 있지만 미국 몇몇 주에서는 대리모의 상업적 이용이 합법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라서 그리 허구적인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대리모가 합법이 된 것에는 그만한 이유도 있을 테니까 무조건적으로 말도 안 된다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아직까지는 그에 따르는 여성들의 착취가 너무 큰 것 같고...
비윤리적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그리고 몇몇 페미니스트라고 주장하고 행동하며 개념 있는 척하는 유명한 할리우드 스타(여기서 이름을 밝히진 않겠지만 구글 하면 바로 나옴)들이 대리모로 아이를 출산한 것은 너무나 가소롭고 위선적으로 느껴진다.
- 미국 대리모 합법 주-캘리포니아, 조지아, 플로리다
- 대리모 출산 비용은 보통 10만 달러(약 1억 2천만 원) 출산, 알선 수수료 포함
- 독일과 프랑스는 자궁을 임대하는 것을 장기 조직 매매와 동일하게 간주하기 때문에 전면 금지한다.
- 대한민국-민법 103조: 선량한 풍속, 기타 사회질서를 위반하는 반사회적 법률행위 금지'-여기에 대리모가 포함되어 전면 금지
베이비 팜을 읽으면서 대리모에 대한 이슈와 더불어 특히 미국 안에서 살고 있는 내가 느끼는 계층, 문화, 인종 문제 등을 다면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좋았다. 내가 구상한 소설과 매우 비슷한 면이 많아서 좀 수정을 해야 할 것 같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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