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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TV,웹툰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앳원스]웃겨도 너무 웃긴데 심오하기까지 한 올해 최고의 영화

by 플래너버디 2022. 9. 29.

영어를 한국 발을 곧이곧대로 옮겨놓으니 너무 어색하다. 아무튼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로 빌려 본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 후기 남겨본다. 미국에서 프라임 비디오는 한글자막을 제공하지 않아서 영어자막으로 봤는데 너무 재밌어서 한국 가면 다시 볼 영화 리스트 1위에 등재시킴.

 

 

거두절미하고 정말 오랜만에 깊고 진한 제대로된 코미디 영화를 봐서 너무 행복했다. 사실 코미디가 완전 메인 장르인 영화를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웃기려고만 들면 굉장히 유치하고 짜증 나게 만들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멀티버스를 주제로 한 SF, 액션 영화로 봐도 무방한데 그냥 너무너무 웃겨서 너무 좋았다. 이렇게 월메이드로 웃긴 영화가 얼마만이더냐... 

요즘 세상 물정에 굉장히 어두워서 이런 영화가 나왔는지도 몰랐고 더욱이 한국은 개봉 전이라 정보가 없었는데 남편이 먼저보고 재밌다고 틀어줘서 묻따말 그냥 보기 시작했다. 아무런 정보 없이 봐서 장르가 뭔지도 몰랐는데 처음에는 스릴러물인 줄 알았다.

 

뭔가 섬뜩한 장면이 자꾸 나오고 영어자막으로 봤기 때문에 처음에 내용 파악이 좀 힘들었다. 그런데 자꾸 보면 볼수록 몰입도 장난 아님.

 

 

그리고 너무나 반가운 배우가 나온다. 인디아나 존스와 구니스로 일약 아역스타덤에 오른 조너선 케 콴! 그 이후로 몇 편의 영화에 더 출연했지만 캐스팅이 안되어서 무술감독으로 계속 일하다가 근 30년 만에 화려하게 재기한 것이다.

 

 

조너선-케-콴

 

인디아나 존스에서 정말 귀엽고 톡톡튀는 연기와 목소리로 시선을 사로잡았는데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앳원스에서 배우 늙은 모습을 보여주지만 목소리만은 여전히 밝고 명랑해서 너무 웃겼다.

 

양자경도 물론 하드 캐리 했지만 조너선 케 콴의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와 슬랩스틱이 일품이었다. 너무 웃겨 정말!!

 

내용은 멀티버스 세계관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며 이혼을 요구하는 남편과 드럽게 말 안 듣는 딸, 치매 걸린 아버지까지 모시고 살면서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가는 말 그대로 위기의 주부였던 양자경.

 

어느 날 다른 유니버스의 남편이 찾아와 이 세상도 아닌 모든 멀티버스의 종말을 구할 사람은 너라며 찾아오는데...

 

세계관도 굉장히 신기하고 웃기게 잘 만들었다. 한글 자막으로 안봐서 뭐라고 명칭해야 될지 모르겠는데 다른 유니버스의 본인의 능력을 소환하려면 엽기적인 미션을 해야 하는데 진짜 웃겨 죽었다... 

 

 

비슷한 장르의 스파이더맨은 스파이더맨이 고작 3명, 닥터스트레인지는 정말 많이 스쳐가긴 했는데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앳원스에서는 정말 많은 유니버스의 본인을 소환하고 꽤 자세히 나와서 너무 재밌었던 것.

 

그만큼 정신없기는 하지만. 빌런 역의 양자경 딸은 무슨 초마다 의상, 헤어, 메이크업이 바뀌는데 족히 100벌은 넘어 보였다. 그런데 그 코스튬들이 너무 웃겨서 그것도 이 영화의 킬포 중 하나. 

 

중국 가족이 배경이라 중국문화가 굉장히 많이 나오는데 그래도 어릴적부터 많이 접해서인지 소림사, 무술, 경극같은 것들이 나올 때 이상하게 반가웠다;; 우리나라도 아닌데... 미국와서 그런지 동양인 긍지 생김...

 

인생의 무의미함과 모성애같은 것을 다룬 것인가, 세금문제, 이민가정 등등 굉장히 많은 의미를 내포하면서도 직설적으로 보여주는 영화라서 굉장히 심오하게 느껴진다.

 

프라임 비디오 렌트가 2일이라서 한 번 밖에 못 본 게 너무 아쉬워서 추후 무료로 풀리면 재탕각이다. 정말 올해 본 영화 중 최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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