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서 제작비 200억원을 투자해서 만들었다는 본격 K-막장드라마 블랙의 신부를 정주행완료했다. 90년대 신데렐라 스토리 트렌디 드라마의 아이콘이었던 김희선이 중년의 신데렐라로 돌아왔다.
첫회 보자마자 분위기, OST, 내용이 드라마 '마인'을 떠올리게 했는데 한참 못미치는 스토리와 완성도였다. 진짜 막장드라마라는 말도 아까움! 그래도 흥미를 자극하는 소재와 넷플릭스의 극장점 몰아보기, 8회 완결이라는 빠른 스토리 진행으로 2일만에 정주행 완료했다.
줄거리
서혜승(김희선)남편이 불륜녀 진유희(정유진) 때문에 성범죄자 누명을 쓰고 자살했다. 이 후 진유희는 상류 사회로 진출하기 위해서 고급 결혼정보회사에 가입하고 재벌급인 일명 '블랙' 중에서도 슈퍼블랙이라는 40대의 젊고 잘생긴 재계 30위 이형주(이현욱)라는 블랙의 신부가 되기 위해 혈안이다. 일말의 가책도 없는 진유희를 보면서 분노한 서혜승은 진유희를 끌어내리기 위해 이 시크릿한 세계에 뛰어든다.
후기
상류층, 특권층을 상대로 하는 고급 결혼정보회사의 회원들과 그 주변 인물들의 정치, 경제, 비리, 암투를 그린 드라마이다. 되게 자극적이고 거창해보이지만 속빈 강정같달까...
재벌, 상류사회 사람들의 모습을 아주 화려하게 그리려고 해서 초반에는 흥미롭지만 내용의 개연성이 너무 떨어져서 중후반에는 좀 열이 받았다. 상류층의 화려함과 암투를 그렸던 드라마 '마인', '품위있는 그녀'를 너무 재밌게 봐서 그걸 기대했는데 8회라는 회차가 너무 짧았던 걸까. 서혜승과 이형주가 갑자기 어떻게 그렇게 사랑하게 됐는지 이해가 안됨;; 나만 놓친건가.
그리고 김희선이 그렇게 연기를 잘 하는줄 몰랐는데 김희선이 연기할 때만 일반 드라마같았고 다른 배우들 나올때는 흡사 사랑과 전쟁을 보는듯한 어색함과 오글거림을 참기가 힘들었다.
엄청 치명적인척 하는데 너무나 항마력 딸려서 많이 넘기면서 봤다. 특히 진유희는 변호사라는 사람이 행실이 왜그런지 이해도 안되고 걷는 폼도 이상함. 엄청 치명적이고 섹시한척 하는데 도무지 몰입이 안된다.
이형주의 전처도 호텔방에 살면서 네글리제만 입고 나오는데 역시나 애엄마라는 사람의 행실이 그럴 수가 있는지 이해가 안간다. 나중에 이형주 친구와 편먹고 하이블을 먹으려 하는데 그것도 제대로 안 풀려서 왜 떡밥만 뿌리고 회수를 안 했는지 모르겠음.
남자주인공 이현욱은 마인에서도 재벌로 나왔는데 그때도 느꼈지만 눈썹문신이 너무 티나서 과연 어떤 재벌이 저렇게 티나게 없어 보이게 눈썹 문신을 할까, 눈썹모를 심으면 심없지 하면서 몰입을 방해했는데 역시나 잘생겼음에도 불구하고 눈썹만 보였다. 개그맨 허경환 닮아서 더 몰입 방해 ㅋㅋㅋ
넷플릭스 드라마라면 차라리 더 과감하게 19금으로 연출해도 괜찮았을 것 같은데 이건 그냥 돈 많이 들인 막장 드라마 클리셰 범벅의 허술한 아침 드라마보다 못하는 지경이었다.
그래도 결말이 궁금해서 끝까지 보긴 했는데 마지막화는 좀 충격적이었다. 너무 어이없는 충격. 아무리 드라마라지만 이건 해도 해도 너무한 시청자 기만 수준 ㅋㅋㅋ 집안 일 하면서 봤으면 시간이 안 아까웠을텐데 첫회가 너무 재밌어서 통으로 그냥 보는 바람에 8시간 그냥 날려버린게 너무 아깝다...
렉스 대표 최유선(차지연)이 정말 너무 의미심장하고 의뭉스럽게 연기해서 뭔가 더 큰 비밀이 있을줄 알았는데 그냥 남편 유산 바란거밖에 없어서 실망이었다.
마지막에 시즌2를 암시하면서 박지훈이 거기서 왜 나와? 근데 시즌2 나오면 보기는 볼 것 같음. 차지연님 연기와 말투가 중독성 쩔어서 그 명품 연기 좀 제대로된 드라마에서 봤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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